어버이날 시어머니와 며느리 짬밥 좀 먹었구나

Author : 부자 life 긍정life / Date : 2017.05.21 07:48 / Category : 일상 좋아

  곧 있으면 어버이날.
  어버이날이 되면 시어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시거나 저희가 시어머니를 뵈러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힘든 일이 많아서 그냥 시어머니와 점심을 먹고 용돈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1시간 30분도 차를 타고 가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감기에 약한 6살 아들이 아침부터 콜록입니다. 에고고.
 워킹맘이기에 아이가 아프면 가장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연차를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줌마니깐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듣기 싫습니다.
  "그냥 아이들이랑 집에 있어라. 내가 엄마에게 이야기할게."
  "어머니가 싫어하실텐데......"
  "얘가 아파서 힘든 것이 더 싫다. 내가 말할게."
 독립군으로 육아와 직장을 동시에 하고 있다보니 어쩔 수 없네요.

 이번 어버이날은 남편만 시댁에 가기로 했답니다. 사실 친정은 가지 않고 전화만 드렸습니다. 친정엄마는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것이 더 그렇다며 너그럽게 이해해주셨답니다. 역시 친정엄마.

 남편 혼자 시어머니를 만나고 절에도 다녀오며 식사도 했다고 합니다.
 집에서 나간지 5시간만에 다시 집에 온 남편.
  "어머니가 이해하시더나?"
  "응. 내가 말 잘했다. 아이 감기 중이라 차를 계속 태우기가 그랬다고."
  "좀 미안하네. 아이들 보고 싶었을텐데."

 시어머니게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드렸어요.
  "어머니, 오늘 못 가서 죄송해요."
  "며느리, 짬밥 좀 먹었다고 안 오는 거니?"
  "......"
 시어머니의 한 마디에 어버이날 못 가서 미인한 마음, 죄송스러운 마음이 사라졌어요.

 '짬밥 좀 먹었구나.'라는 마음 계속 가슴에 남네요.
 결혼 9년차가 되니 너무 남다른 홀시어머니가 이해가 되고 짠해지는데......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데. 시어머니는 그냥 던지고 보시나 봐요.
 워킹맘으로 작년 폐렴에 걸린 아들로 15일 정도 고생을 해서 감기만 걸려도 무서운 독립군 직장맘인데.

 어머니, 저 9년차 짬반 좀 먹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런가 보다 하며 넘길 수 있어요. 예전에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며느리도 딸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결혼하고 두 아이를 출산 후에도 육아휴직 없이 두 아이를 1년 넘게 모유수유하며 직장을 다닌 육아독립군 며느리예요.
 일에 육아에 살도 찌지 않아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며느리예요.

 이번에도 우리 어머니는 그렇지 뭐 하면서 웃으며 넘겨요. 그래야 제 정신건강에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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